모노노케 히메(2017)
'원령공주'라는 제목이 더 익숙한 모노노케 히메를 넷플릭스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지브리 측에서 새로운 작품의 제작 비용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들의 사정이야 어찌 되었든 추억이 깃든 작품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어 반가웠다. 무엇보다 어린아이이던 시절 멋모르고 봤을 때와 다르게 관점의 변화가 생긴 지금 다시 작품을 감상하니 이전보다 더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01: 줄거리
동쪽 소수 부족의 후계자인 아시타카는 마을에 침입한 재앙신을 막다가 상처를 입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온 몸을 파고들어 생명을 앗아간다는 저주에서 살아남기 위해 재앙신의 흔적을 따라 서쪽으로 여행을 떠난다.
전쟁 후 인심이 각박해진 마을을 지나서 에보시가 다스리는 서쪽 마을에 도착한 아시타카는 부상자를 구해준 은인으로 마을을 방문하게 된다. 한센병 환자를 편견 없이 사람으로 대하고, 가족 잃은 여자들에게 철 제련하는 방법과 무기 다루는 방법을 가르치는 에보시는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카리스마 넘치는 수장이었다.
에보시의 마을은 철을 제련하기 위해 사슴신의 산에서 자원을 조달하고 있었는데, 산을 수호하는 들개 모로 일족과 모노노케 히메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한 사람들과 모로 일족의 갈등은 조정에서 왕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내려온 무리와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에게 반감을 가진 옷코토누시 무리가 산으로 찾아오면서부터 고조되기 시작하는데.
02: 작품의 메시지
<인간의 과욕이 부른 자연 파괴, 그로 인한 재앙>
벌써 20년이나 된 작품이지만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명작'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이 작품의 주요 메시지가 아직까지도 큰 문제로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불로장생을 위해 도를 넘어선 욕심을 부린 왕, 필요 이상의 철을 얻기 위해 나무를 훼손하고 숲을 파괴하는 사람들. 그들의 행동의 결과 숲이 파괴되고 신이 재앙신으로 변해 마을을 폐허로 만드는 등 자연과 인간 모두가 파멸하는 비극으로 이어진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안>
이러한 비극을 막기 위해서 이 작품에서는 '산'과 '아시타카'라는 인물을 내세운다.
모노노케 히메라 불리는 산은 갓난아기이던 시절 들개에게서 도망가던 사람에게 희생양으로 내던져졌다는 비참한 과거를 가진 캐릭터로 모로와 사슴신을 위해 움직인다. 인간이라는 이유로 다른 동물들에게 배척받기도 하고 마을 인간들과도 반목하고는 있지만 산이라는 존재 자체는 자연이 인간을 가엾게 여기고 관용을 베풀어 보듬어준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한편 아시타카는 인간에게 증오를 품은 자연의 저주로 죽어가는 몸이면서도 인간의 과욕으로 재앙신이 되어버린 신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산과 아시타카가 함께 사슴신의 머리를 되돌려 주어 평화를 찾게 된다는 결말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기 위한 방안으로 '관용'과 '이해'를 제안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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